기아, 中서 '사드 사태' 딛고 8년 만에 이익 낼까

기아 2Q 中법인 영업이익 45억원
2019년 2Q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
올 1~7월 中 생산량 전년比 115%↑
내수용 전기차 EV5 수출길 오르고
신흥시장 전략차 생산 늘린 효과
  • 등록 2024-08-15 오후 1:43:48

    수정 2024-08-15 오후 7:07:18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분기 흑자를 냈다. 중국 공장을 신흥국으로 차량을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낙점한 이후 수출 물량을 늘리는 한편 내수를 겨냥해 현지 전략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이 기세를 몰아 2016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흑자를 낼지 주목된다.

기아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 (사진=기아)
15일 기아가 전날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아 중국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는 올해 2분기 44억6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 상반기 총 277억8900만원의 적자를 쌓았고, 1분기에 322억5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역산한 수치로서, 2분기엔 흑자에 성공한 것이다. 분기 기준 기아 중국법인의 마지막 흑자는 2019년 2분기(영업이익 158억원)가 마지막이다.

주우정 기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는 중국 총합 기준으로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실적을 냈다”며 언급한 바 있다. 기아 중국법인의 1~7월 누적 판매량은 13만17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했다.

앞서 기아 중국 법인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사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퍼지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017년 당시 중국 시장 판매량은 36만대로 급락했다. 그해 매출은 4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 토막 났고, 영업적자는 2730억원에 달했다.

중국 시장에서 올해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수출 확대와 내수(중국) 판매 동시 강화’ 전략 덕분이다. 기아는 중국을 수출 전진 기지로 삼고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와 동시에 내수 판매 강화를 위해 현지 전략 차종을 출시했다.

기아는 2년을 들여 중국 양쑤성 옌청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며 생산량도 끌어올렸다. KCN에 따르면 올해 1~7월 생산량은 총 12만71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5% 늘었다.

특히 중국 옌청공장에서 생산하는 핵심 차종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5로, 올 상반기에만 5046대를 팔았다. EV5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만든 현지 맞춤형 전기차다. 기아 관계자는 “EV5 롱레인지 버전을 출시하며 현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12일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소형 세단 ‘페가스’, 소형 SUV ‘쏘넷’ 등 신흥시장 전략 차량을 중국에서 만들어 태국 등에 수출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옌청공장에서 생산한 페가스는 올 상반기 총 2만5105대, 쏘넷은 총 2만505대 각각 팔렸다.

기아는 수출 전진기지로 삼은 중국에서 전기차와 소형 내연기관차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공장 수출 물량을 올해 17만대로 늘리고, 이어 2025년 18만대, 2027년 25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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