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축구하다 무릎서 뚝...십자인대 파열, 수술이 꼭 필요한가

이춘택병원 허준혁 부원장
  • 등록 2024-10-02 오전 7:37:00

    수정 2024-10-02 오전 8:31:03

[이춘택병원 허준혁 부원장] 건겅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무릎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남성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점프 후 착지할 때, 빠르게 달리다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거나 멈출 때 혹은 상대방과 충돌할 때 등의 외상에 의해 대부분 발생하는데 축구나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의 격렬한 운동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4~8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이춘택병원 허준혁 부원장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에 위치하며 관절의 비틀림 시 이를 받쳐 안정성을 지켜주는 두 인대를 이르는 말로 십자형태로 서로 꼬여 있어 십자인대라고 불리며 앞에서 잡아주는 전방십자인대와 뒤에서 잡아주는 후방십자인대로 나뉘어진다. 대부분 운동 중 발생하며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안쪽, 바깥쪽, 앞쪽으로 심하게 꺾일 때 십자인대가 손상된다.

십자인대 파열의 주 증상은 부종과 불안정성이다. 파열 당시 인대가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도 무릎이 안정감이 떨어져 지탱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부분 파열일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관절에 출혈이 생겨 부종이 발생한다. 통증의 경우 초기에는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기 때문에 이를 호전되었다고 생각해 별다른 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이학적 검사에서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시행하여 진단한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수술을 결정하는 요소는 파열 정도 보다는 동반 손상이 있는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가 얼마나 역할을 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완전 파열의 경우 수술이 필요 하지만 부분 파열의 경우 동반된 손상이 없으며 고령, 활동량이 적거나 운동을 즐겨 하지 않는 경우 라면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젊고 활동적인 연령층, 신체활동이 많은 직업이라면 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봉합술로 치료했으나 최근에는 파열된 인대를 재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이 보편화 되어 있는데 자가건과 타가건(동종이식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자가건은 환자의 힘줄을 사용해 새로운 인대를 만드는 방법으로 본인의 인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타가건에 비해 저렴하고 면역 거부반응이나 기타 외부의 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본인의 건을 채취해서 이식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길고 상처가 커지며 통증이 더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타가건은 타인에게서 채취한 동종이식건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별도의 채취 과정이 없어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자거간에 비해 비용이 비싸고 극히 드물지만 면역거부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장기적으로는 수술 결과에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하면 된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수술만큼 수술 후 재활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장기간 목발과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육이 빠지기 때문에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수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근력 운동을 시작해 최소 6~9개월 정도는 무릎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도 하에 꾸준하게 재활을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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