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께 한강공원 인근 CCTV에서 포착된 남성 3명이 손 씨 행적을 알려줄 중요한 참고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앞서 한 언론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선 이들이 1분 정도 한강변 도로를 따라 갑자기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함께 실종 당일 손 씨와 함께 있던 대학교 친구 A씨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A씨는 손 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 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달 30일 손 씨가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소지품에서도 없었다.
손 씨의 아버지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A씨가)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때 자기(A씨)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 봐야 되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라고 했다.
이어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긴다”며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손 씨의 사망 관련 각종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 씨 시신을 1차 부검했다.
그 결과,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귀 뒷부분에 상처가 있었지만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고, 직접 사인도 아니라는 판단이다.
또 뺨 근육이 파열됐지만, 입안 치아는 괜찮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정밀검사에 들어갔고, 결과는 보름여 뒤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실족사뿐 아니라 타살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