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억제하는 면역세포 작동원리 세계 최초 규명"

심혈관 질환 및 대사성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기대
  • 등록 2016-05-15 오후 12:00:00

    수정 2016-05-16 오후 2:29:48

왼쪽부터 오구택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교수, 최재훈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정철호 캐나다 맥길대학 교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면역세포 작동원리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캐나다 맥길대학교 한인과학자가 국내 연구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면역세포를 발굴하고 그 작동 경로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맥길대학 정철호 교수팀(제1저자 윤태진 맥길대 박사과정학생)이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오구택교수와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최재훈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최고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IF 17.565)’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해 골수에서 성숙되는 수지상세포인 Plasmacytoid Dendritic Cell(이하 pDC)의 동맥경화 억제기능을 직접 규명한 것으로 앞으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신약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맥경화는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동맥 벽에 축적되면서 혈관벽 조직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질환이다.

특히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최근 고혈압,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많은 연구자에 의해 주목받고 있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동맥경화 연구는 주로 대식세포 및 림프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2006년부터 바이러스 감염 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인터페론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pDC가 동맥경화 발생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각 보고들 사이에 불일치하는 결과들이 도출됐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동맥경화증 발병과정에서의 pDC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변형생쥐(GEM, genetically engineered mouse)를 이용해 골수의 수지상세포(pDC)가 결핍된 생쥐를 제작했고, 골수의 수지상세포(pDC)가 결핍된 생쥐에서는 동맥경화증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 면역기관에 주로 존재하는 골수의 수지상세포(pDC)가 혈관에도 상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림프구를 증가시켜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규명된 골수의 수지상세포(pDC)의 동맥경화 억제기능은 심혈관 질환 및 대사성질환(당뇨, 비만 등)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구택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는 좀 더 향상된 세포분석기술을 이용해 pDC의 성상을 분석하고 기능을 분석함으로 동맥경화에서 pDC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동맥경화발병과정에서 다양한 수지상세포들의 기능들을 좀 더 세분화해서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동맥경화를 억제할 수 있는 동맥경화 백신개발을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편, 이번 연구수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맥길대학의 정철호 교수는 안타깝게도 지난 4월 24일 캐나다 현지에서 갑작스런 병마로 인해 타계했다.

선택적으로 pDC가 제거된 마우스에서 동맥경화병변 형성이 증가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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