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9월 요금 인상 결정이 어려웠으며 오히려 연말 요금 인상 가능성은 높다”면서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한국전력은 연료비조정요금의 기준이 되는 올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연료비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산정했어야 하지만, 대규모 적자 상황 등을 고려해 이전 분기와 같은 +5원 상한액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략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연료비조정단가는 가격 변동성이 큰 유연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정하는 항목이다.
그는 “마지막 전기요금 인상은 2023년 11월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2023년 5월이 마지막으로 약 1년 반 전이라 인상의 시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로 최근 3년 5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가격 저항 부담이 크지 않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문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연결 영업이익 대비 별도 영업이익은 개선세가 약하며 2분기에는 별도 영업이익이 오히려 적자 전환했다”며 “정산조정계수 인상 등이 원인으로 전기 요금 인상 논의의 핵심은 한전채 발행 한도와 별도 실적이기 때문에 요금 인상 유인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봤다. 전력망 확충을 위한 한전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도 커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 수준”이라며 “유가, 환율, 금리 등 매크로 변수가 유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개월 단위의 단기 투자 관점에서 리스크가 낮고 확률이 높은 베팅으로 보이며 연말 이전 10월~11월 기준연료비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선제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