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현지시간으로 16일까지 열리는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대응 카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과거의 주요한 대응에 비해서는 미세조정 성격이 크지만 시장의 관심은 연말 종료될 부양책을 이어갈 추가적인 재정정책 소식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대응이 전적으로 재정정책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연준 스스로도 재정/통화정책의 공조와 통화정책의 전달경로를 보강하는 노력을 병행한다는 의미”라면서 “위험자산에는 계속 우호적인 정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FOMC를 주목할 첫 번째 이유는 자산매입에 관한 정성적인 가이던스 제공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11월 FOMC 의사록을 근거로 “매입자산 규모가 변동하지는 않으나 향후 매입규모를 변화시키려면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지 제시할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11월 FOMC 의사록에서 ‘정성적인 결과 기반(qualitative outcomebased)’의 자산매입 가이던스를 선호한 바 있다. 황 연구원은 “팬데믹이 종식되거나 집단면역 상태로 진입할 때까지 혹은 경기와 물가 정상화가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연준 위원들의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는 방식을 의미한다”면서 “적어도 2021년 말까지는 현행 월간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속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 이슈는 긴급 신용시장 지원 프로그램 종료였다. 연준은 지난 3월 17일 ‘프라이머리 딜러 신용공여’(Primary Dealer Credit Facility·PDCF), CP매입기구(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CPFF)를 시작으로 9개의 긴급 신용시장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1월 19일 미국 재무부는 5개 프로그램에 대한 종료와 미활용 자금에 대한 반환을 요구했다. 황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FOMC에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종료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긴축과는 거리가 멀고, 활용액이 적은 데다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 이슈는 FOMC 당일 공개하는 경제전망(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 내용의 확대다. 12월 FOMC부터는 요약만 제시하던 이전과 달리 수정 경제전망 전문을 당일에 모두 공개하고, 참가자들의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판단을 지수화한 내용을 담을 차트를 새롭게 공개한다. 황 연구원은 “기저에는 연준의 의도대로 시장참여자들이 경제전망 경로와 통화정책에 대해 형성하는 ‘기대’를 형성해주기 바라는 의도가 있다”고 의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