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SK증권은 2일
더블유게임즈(192080)에 대해 코로나19 수혜 강도가 감소하고 대만 신작이 부진한 점은 아쉬우나 해외 경쟁사 대비 상당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1665억원, 4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26.3% 증가했다. 다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큰 증가폭을 보였던 결제액의 감소 추세 지속과 직전 분기 대비 5.9%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주요 시장인 미국의 락다운 등으로 더블다운카지노, 더블유카지노 양대 슬롯의 결제액은 급증했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며 서서히 안정화되가는 모습”이라며 “통상 4분기는 명절과 연휴가 많아 소셜카지노 게임 성수기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 시간이 연중 내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연말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매출 안정화 추이를 감안해 다소 높았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신작의 기대 이상 성과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근 이스라엘 국적의 글로벌 1위 소셜카지노사인 Playtika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 희망 범위는 22~24달러였으나 이를 초과한 27달러에 살장했으며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은 119억40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사인 Playtika와 SciPlay의 현재 시가총액은 각각 올해 예상 조정 에빗다(EBITDA) 대비 13.5배, 10.5배 수준이나 더블유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9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SciPlay와 유사한 외형규모,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의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더블유게임즈 연결 영업이익의 55% 수준을 차지하는 자회사 DDI의 나스닥 상장 재추진이 기대된다고도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성공적으로 상장 시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 일정 부분을 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