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라멘·덮밥’ 북미·아시아서 뜨고있다” 입맛 사로잡은 비결은[食세계]

2023년 기준 해외 음식점 수 18만 7000점
2년 전보다 20% 늘어나…해외 진출 활발해져
주요 라멘 기업 등 미국에 생산 거점 확대
한국·홍콩 등 아시아에서도 지점 늘리고 있어
  • 등록 2024-12-28 오후 3:25:57

    수정 2024-12-28 오후 4:25:51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라멘·덮밥 등을 판매하는 일본 외식기업들이 내수 부진에 북미, 아시아 등에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현지화 및 생산 인프라 강화 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해외의 일본 음식점 수는 2023년 기준 약 18만 7000점으로 2년 전인 2021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오랜 기간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웠던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는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편이며, 최근 일본 라멘, 소고기덮밥 등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코트라)
홋카이도 오타루 시의 일본 라멘 기업 와코우 식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간 154억 엔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25%를 미국 자회사에서 벌어들였다. 와코우 식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두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 호조에 발맞춰 약 1억 5800만 엔을 투자해 내년 6월 중으로 현지 생산량을 25% 확대한 월 250t까지 높일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이비스 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일본 라멘 점포는 2023년 1604점을 기록하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1.46배가 됐다.

일본 규슈 사가현에서 일본 라멘 제품을 생산하는 마르타이 사도 올해부터 북미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마르타이 사의 주력 제품은 건라면으로, 튀기지 않는 건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마르타이도 올해 3월 기준 연간 매출액을 7억5000만 엔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주요 시장은 아시아권이었지만,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 및 판매 거점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요시노야 홀딩스 산하의 라멘 세타가야는 최근 우리나라 대구시에 위치한 쇼핑몰에 점포를 내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세타가야는 미국 뉴욕에서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 진출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루가메 제면으로 유명한 트리돌 홀딩스도 한국 재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고기덮밥으로 유명한 ‘마츠야’를 운영하는 마츠야 푸드 홀딩즈는 지난 8월 11일 홍콩에 마츠야 직영점을 개점했다. 현재 마츠야는 중국, 대만, 몽골 등지에서 총 1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외식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 생산 거점 확보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현지화, 생산 인프라 강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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