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16일 10개 중국 기업을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앞으로 이머징마켓(EM) 내 대만과 한국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MSCI는 블랙리스트 등재 기업 중 SMIC, 하이크비전, 중국위성, 중커수광, 중국철도건설, 중국교통건설, 중국중차 등 총 7개 기업과 A주, H주 등 총 10종목을 자사 모든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들 종목은 내년 1월 5일 장마감 이후 지수에서 제외된다.
송승연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MSCI EM 지수 내 중국 외 국가들의 비중이 소폭이지만 확대될 전망”이라며 “보수적으로 편출되는 종목 수만큼 신규 편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총 10종목 중 대만과 한국이 각각 3종목, 2종목으로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상장 종목 중에서는
HMM(011200)과
녹십자(006280)의 편입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편입될 경우 이들 기업으로는 각각 1712억~2569억원, 1213억~181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번에 제외되는 중국 종목에서는 약 1조1000억~1조7000억원 정도의 자금 유출이 예상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중화권 주식시장에 일시적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수치”라면서도 “FTSE, S&P 등 기타 글로벌 지수 제공사의 앞선 편출 발표로 불확실성이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수급 악재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