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기야마 히로타카(杉山博孝) 미쓰비시지쇼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에 뒤지지 않는 상징성 있는 빌딩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기야마 사장은 “국제금융센터 뿐만 아니라 전망대 설치를 검토하는 등 관광객을 유치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세계 도시 개발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390m 높이의 이번 빌딩이 세워지면 현재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오사카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 터미널빌딩(あべのハルカス·300m)은 물론, 도쿄 내 가장 높은 건조물 도쿄타워(330m)도 넘어서게 된다.
지상 390m의 빌딩 외에도 지상 230m의 오피스 타워, 지상 9층 높이의 오피스 및 하수펌프장, 지하 9층의 오피스 및 광장 등 총 68만㎡ 4개동으로 이뤄진다.
2015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5877억엔의 매출을 거둔 미쓰비시지쇼는 도쿄역 주변 마루노우치 지역에 30여개의 건물을 가지고 있어 ‘마루노우치의 대가(大家)’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에서만 빌딩 임대수익 전체의 60%를 얻고 있다.
미쓰비시지쇼는 지난 2002년부터 마루노우치 지역에 집중하며 고층건물과 쇼핑몰 등 복합건물을 설치해왔다. 그러나 직접 수입이 증가하지 않고 있고 최첨단 빌딩을 투입한 데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최근 들어 미츠이부동산 등 경쟁업체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존재감을 높이는 기폭제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오피스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빌딩들의 완공이 이어지며 도쿄 빌딩 공실률이 2012년 9%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시작되고 기업 실적이 양호해지자 공실률이 6년 만에 5%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중개기업인 미키쇼지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쿄 주요 5개 구의 공실률은 전달보다 0.23%포인트 떨어진 4.8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