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최근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머리 등 신체를 폭행한 10대 학생과 관련 학교에서 징계 수위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
4일 경기 여주지역 소재 가해학생 A군(17)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따르면 전날(3일) 열린 학생생활교육위원회에서 A군에 대한 징계논의 심의를 가졌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학교 관계자는 “A군의 행동은 반인륜적인 행동”이라며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심의한 내용을 최종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장에게 전달하면 내주 정도 처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자체에서도 A군과 그의 보호자를 불러 조사를 마쳤다”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
지난달 25일 경기도 여주시 한 도로 위에서 A군을 포함한 10대 학생 네 명(남학생 두 명, 여학생 두 명)이 나물을 파는 60대 여성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영상에서 한 남학생이 여성에게 막말을 퍼붓고 담배를 사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머리와 어깨를 수차례 폭행했다.
또 60대 여성이 끌고 있는 수레를 걷어찼고, 한가운데서 떨어진 짐을 챙기는 할머니를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
|
논란이 커지자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육감으로서 자괴감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이 부족했다.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6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들 남녀 고등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군 등 4명은 최근 보호자 입회하에 한 차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