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은행이 현금 567조원 쌓아둔 이유는…"인플레 장기화 우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인플레 더 높아질 것"
"인플레 일시적일 것"이란 당국 낙관적 전망과 달라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장기화 가능성 제시
  • 등록 2021-06-21 오전 9:10:18

    수정 2021-06-21 오전 9:10:18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당국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열린 모건스탠리 주최 원격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인내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급등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대비해 당장 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현금 5000억달러(약 567조원)를 보유하고 있다”며 “더 높은 금리에서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며 점점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의 전망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원자재 부족이나 공급망이 정비되지 않아 벌어진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더 오래 갈 것인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물가 상승으로 보고 있지만, 도이체방크와 헤지펀드 억만장자들 사이에선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CNBC에 출연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물가가 오르는 속도도 빠르며, 우리 생각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이 모든 문제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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