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 수혈로 증권사 자본확충…손보 설립 준비도 `착착`
1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에서 회사의 정체성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금융회사”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체로서 IT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결국 서비스의 본질은 `금융`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은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을 확충하고, 인력 충원에도 나서는 등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3종류의 새로운 펀드를 내놓고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6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한 달간 일어나는 펀드 투자도 440만건을 넘어섰다.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시작, 금융습관 형성 `버킷리스트`
카카오페이앱을 통해 제공되는 버킷리스트 서비스는 평소 이루고 싶은 목표를 1인당 5개까지 정해 금액과 주기만 설정하면 된다. 이후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 개설된 버킷리스트 계좌는 전월 실적·한도 없이 매주 연 0.6%(세전)가 지급되며, 필요시 언제든지 출금 또는 해지 가능하다. 빠른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관리 가이드인 `잘 모으기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시대 분석 기반의 서비스를 넘어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미디어세미나 `페이톡(Paytalk)`에서 “사용자의 금융 현황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컴바인·Combine), 사용자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게 개인화해(커스터마이즈·Customize),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해주는(커넥트·Connect) `3C`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파트너사와 협력 확대”
카카오페이는 버킷리스트를 돈이 모이는 일종의 `게이트웨이` 역할로 내세우고, 이렇게 모인 돈이 다른 금융상품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카카오 공동체 뿐만 아니라 외부의 파트너사와도 협력해 최대한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개인과 기업, 금융과 비금융권간의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누구나 고도화된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아직 협의가 필요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공동체와 접목하면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들 보다 개인에 최적화되고 정교한 서비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역 제한 없는 데이터 공유와 분석이 필요하기에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 돈 모으기가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탄생한 버킷리스트처럼 여러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방향의 서비스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