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찰은 정밀검사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손 망치에서 노모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사에 앞서 이 둔기에서는 노모의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범행 도구로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전날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가 세제로 손 망치에 묻은 노모의 혈액을 씻어 닦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모의 사망원인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국과수는 “둔기 등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얼굴이 함몰돼 뇌 손상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경찰에 전했다.
|
경찰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큰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방에서 숨져 있던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감겨 있던 상태였으며,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또 A씨가 범행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도 발견됐다.
A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최근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횡설수설 하는 등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영장 신청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