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해나의 약통팔달]문재인 대통령 ‘적극 추진’ 신속항원검사 장단점은

코로나19 검사 PCR, 항원, 항체 세 가지
PCR 민감도 98%…전 세계적으로 권장
‘대안’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는 다소 낮아
  • 등록 2020-12-19 오후 12:39:36

    수정 2020-12-19 오후 12:39:36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코로나19 환자가 사흘째 1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심각한 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경증이거나 증상이 없는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더욱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밀접접촉자가 아니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신속 항원검사’ 도입을 꺼내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사결과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신속 항원검사 활용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기존 유전자증폭(RT-PCR) 방식 검사 이외에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RT-PCR 방식과 항원진단검사 방식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는 분자진단인 RT-PCR 방식, 면역진단인 항원 진단과 항체 진단 등 세 가지 방법으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 권장하는 RT-PCR은 코로나19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하는 방식이라 검체에 바이러스가 소량만 있어도 감염 초기부터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칙은 검체 채취 도구(면봉)를 콧속에 넣은 뒤, 입천장과 평행하게 깊숙이 밀어 넣어 점막 형태의 조직인 하비갑개 중하부까지 도달하도록 한 뒤 비인두도말을 채취하는 건데요.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8% 이상, 100%로 높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진단법입니다.

다만 장비 가격이 매우 높고 관리가 필요한 실험실이 필요합니다. 검체 채취도 전문 의료인이 해야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도 하루 정도 시간 정도 걸립니다. 요즘처럼 검사대기자가 많은 때는 RT-PCR 검사로 모든 검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옵니다.

같은 RT-PCR 검사이지만 비인두도말 대신 타액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인두도말을 채취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확진자를 선별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 민감도가 92%로 비인두도말 PCR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권장한 신속항원검사는 RT-PCR 검사와 같이 비인두도말을 채취해 검사합니다. 검사키트를 이용해 PCR 방법보다 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네요. 감염 초기부터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고요.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국에서는 가정용 자가 항원진단키트도 보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가 90%, 특이도가 96% 정도입니다. 일부 연구결과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70~90%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의대 교수는 “민감도가 70%라는 것은 양성인 환자 10명 중 3명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방역당국도 RT-PCR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신속항원검사는 보조적인 성격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하네요.

항체진단법은 면역진단법, 혈청검사 등으로 불립니다. 주로 혈액을 뽑아 검사에 이용합니다. 진단 장비가 저렴하고 10~30분 안에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이러스 침입 후 항체가 형성되는 3~7일 정도 지나고 나면 정확도가 거의 100%에 가깝다고 합니다. 항체진단키트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선별이 어렵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정확도가 100%로 올라가 PCR과 같이 사용하기 적합하다”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도 항체 검사가 유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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