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HMM(011200),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005490),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009540) 등 총 6개사는 25일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그린 수소 캐리어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로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사는 보유하고 있는 암모니아 생산, 유통 인프라와 조선·해운 산업에서의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향후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는 한국조선해양에서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 이를 한국선급이 인증을 진행하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하는 계획이다.
| ▲암모니아 추진선박 사업 협력(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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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는 점차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연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선박연료 시장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약 100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미 유럽 중심 컨소시엄과 싱가폴 중심의 다국적 컨소시엄들이 만들어져 관련 표준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 내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이 그린 암모니아 생산·유통과 선박개발 및 운영 등 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의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추고 국내 유통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단일 회사의 구매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 후 국내로 들여오는 수소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계속해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선언하고 지난해 7월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새로운 에너지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수입품에 탄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유럽의회가 촉구한 탄소국경세 도입과 같은 맥락이다.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은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당면 과제가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를 대량으로 조달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해 수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암모니아가 수소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수소 캐리어로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암모니아 컨소시엄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HMM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 중 두번째로 2050년 탄소중립 중장기 목표를 선언(2030년 CO2 50% 감축)하는 등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의지 및 계획을 표명해 왔다”며 “환경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및 기관들과 친환경 연료 개발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최종철 HMM 해사총괄과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 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2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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