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지도부 회동에도 끝내 고사…민주당 서울시장 `3파전`(종합)

윤호중·박지현, 23일 오후에도 박영선과 회동
"종합적 판단 후 고사"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
  • 등록 2022-04-23 오후 8:53:27

    수정 2022-04-23 오후 9:38:18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3일 3파전으로 확정됐다.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당 지도부에 요청에 끝내 응하지 않으면서 민주당은 이미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이 서울시장 1차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월 10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중소상인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공보국은 23일 오후 메시지를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장관을 설득하기 위해 이날 오후에도 직접 만나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장관은 큰 고민을 했지만 끝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윤 위원장이 오늘 박 전 장관을 만나 (출마를) 요청을 재차드렸고, 그 전부터 여러 방면으로 연락을 드렸으나 박 전 장관이 종합적인 상황 판단 후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해당 발표가 나온 후 “서울시민과 서울당원, 지지자들께 머리 숙인다.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면서도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맘먹게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제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에도 서울시장 출마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저는 항암치료를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정치.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출마가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 여부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당시 박 전 장관은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18.3%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전적이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여전히 `부동산 문제`로 서울의 승리를 어렵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은 이러한 조건을 고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비대위 회의 후 박 전 장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박 의원, 김 전 의원 등 3인을 경선 대상자로 선정했고, 현재 추가 1인에 대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내 (박 전 장관과) 더 대화를 나눌 것이고 우리 일정상 가능한 오늘까지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은 전날 결정하지 못하고 이날 늦은 오후까지 숙고했지만 끝내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은 국민여론조사 100%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후보(오세훈 현 시장)와 가상 양자대결을 통한 경쟁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1차 투표에서 50%를 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해당 투표는 우선 1차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중 이틀 동안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이틀간 결선 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TV 토론은 결선 진출자 2명을 대상으로 1회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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