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11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액의 87%(4조8000억원)는 특례보금자리론, 디딤돌 등 정책자금 대출이었다. 정책 대출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다만 정책 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어나 증가세가 대폭 둔화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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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조9000억원(이하 속보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8월(7조원)과 9월(6조1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10월(5조8000억원)보단 소폭 확대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주담대가 실수요자 대상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 디딤돌, 버팀목 등 정책 모기지가 4조8000억원 늘었고,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액은 1조1000억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4000억원 줄었다. 그 결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의 87%가 정책자금 대출로, 정책상품이 가계대출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은 정책 대출마저 조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떨어 트려야 하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은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8일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 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서민금융 지원을 하더라도 가계부채 총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책 대출 증가폭(4조8000억원)도 전월 대비 소폭 둔화했다. 10월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가 1조4000억원, 디딤돌 1조8000억원, 버팀목 1조9000억원 늘어 정책 대출이 5조1000억원 증가했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확대했다. 지난달 24일까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조6000억원 줄었다. 그 결과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었다. 전월(6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크게 둔화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