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안타증권이 주목한 것은 주가 폭락이 이뤄진 시간이다. 초전도체 테마주가 민감한 이슈인 것은 사실이나 조정 시간이 극히 짧았아 패닉셀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관련주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2시 이후부터 사실상 20분만에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2시12분의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실질 7거래일 간 회자된 이슈인데다가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의 급락 과정에서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 채널 거래를 의심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케이스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있었던 2차전지 및 리튬관련주의 변동성과 셀트리온 합병 이슈에 따른 급등락 등이 사례로 제기됐다.
그는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다수 종목에서 저항 없는 주가 급등락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족한 리소스 하에서 조종 행위는 고도화되고 있고, 법리적 절차 진행까지 심의 절차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은 매 거래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만큼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