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는 지난 2일 진행된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해당하는 자본 여력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임을 표명했다”며 “주가의 저평가 요인을 부족한 주주환원 정책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2020년부터 매년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하였고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KB금융(105560)과 더불어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1500억원 규모로 2회 진행했다.
그는 “신한지주의 전향적인 자본 정책 발표로 이 같은 기조가 나머지 금융지주에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한, KB,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주가는 이번주 초 대비 11.6%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10.4%)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결정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힘들다. 당장 올해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바젤Ⅲ 최종 단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CET1 규제 비율은 10.5%로 12%의 비율은 위기 상황 시 150bp(1bp=0.01%포인트)가량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여력 수준에 대해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라고 지적해다.
그는 “다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둔다”며 “이 같은 결정이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런 점진적 행보는 국내 은행주 저평가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따라서 메리츠금융그룹의 용단과 더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 이 담보된다면 국내 금융지주도 그에 준하는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