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받던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91.6% 효과 입증

  • 등록 2021-02-08 오전 7:28:02

    수정 2021-02-08 오전 7:28: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가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백신은 가격과 유통 측면에서 기존 화이자 백신보다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으면서 러시아산 백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진=AFPBNews)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EU/EEA(유럽경제지역) 회원국에 현재까지 배분된 백신은 약 1287만 7000회분이다. EU가 각 제약사에서 선구매한 백신량이 14억 500만 회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양이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임상3상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해 전 세계에게 비웃음을 당한 바 있다.

해당 백신은 워낙 개발 기간이 짧았던 데다 임상시험을 포함한 개발 과정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효과나 안전성에 의구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동료 평가가 실리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임상 시험 참가 대상 2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91.6%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백신만큼 효과적이며 조기 개발을 주장했던 중국 백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백신은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으로 유통이 가능해 저개발 국가나 더운나라에서 사용이 용이하다. 또 두 번 접종에 20달러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처럼 러시아 백신의 효능과 장점이 알려지자 각국이 러시아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현재 최소 20개국이 러시아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인 헝가리도 포함됐으며,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승인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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