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텍사스서 드론 배송 출격 준비 완료

알파벳 윙, 의약품 도소매업체 월그린스와 협약 체결
FAA도 야간 비행 등 배송 관련 규제 완화에 힘써
조류의 공격 등 변수는 여전히 숙제
  • 등록 2021-10-21 오전 8:32:18

    수정 2021-10-21 오전 8:32:1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검색 엔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드론 배송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알파벳 윙의 배송용 드론(사진=알파벳)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의약품 도소매업체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알파벳의 드론 관련 자회사 ‘알파벳 윙’의 드론을 이용해 텍사스에서 시범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파벳 윙은 월그린스 직원이 배달용 드론에 직접 상품을 실으며 배달 관련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벳 윙은 “배송용 드론은 주차장, 지붕 또는 건물에 인접한 작은 공간에서 상품을 빠르고 쉽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파벳 윙은 지난 6월부터 미국 텍사스주(州) 포트워스에 있는 무인 항공기 테스트 시설에서 테스트 비행을 수행해 왔다. 회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상업 배송을 최초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향후 알파벳의 드론 배송이 UPS나 월마트 등 기존 물류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미국에선 드론 배송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당국도 드론 배송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4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드론의 야간 비행 시 사람 위를 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규정을 승인하면서 상업 배송을 가로막는 중요한 문턱을 넘어섰다.

로이터는 미국에 170만대가 넘는 드론이 공식 등록됐고, 약 25만명에 달하는 드론 원격 조종사가 FAA의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드론 조종사가 풍부한 만큼 드론 배송이 인력 수급 부족 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적단 설명이다.

앞서 알파벳 윙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배송이 50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에도 비슷한 속도로 드론 배송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론 배송의 배송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알파벳 윙의 배송용 드론은 호주에서 까마귀 등 조류의 습격을 받아 배달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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