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금속 대체 플라스틱’, 미쓰비시 車 들어간다

프런트 펜더에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 적용
같은 크기 강철보다 약 4kg 가벼워…연비↑
“차세대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 선도할 것”
  • 등록 2023-01-10 오전 8:45:58

    수정 2023-01-10 오전 8:45:58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이 차량을 가볍게 하는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를 미쓰비시 자동차 외장에 적용했다.

LG화학(051910)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인 △아웃랜더 △델리카 D:5 △RVR 등 3종의 프런트 펜더에 LG화학의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제품명 LUCON TX5007)를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프런트 펜더(휀다)란 앞쪽 타이어를 덮고 있는 자동차 옆면의 외장 부품이다. 운전 중에 지면으로부터 튈 가능성이 많은 진흙이나 물부터 차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외장에 색을 입힐 때 정전기의 달라붙는 성질을 활용하는 정전도장을 주로 사용하는 만큼, 소재에 전기가 통해야 하며 외부 충격과 고온의 도료 건조 과정도 견뎌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의 금속 대체 플라스틱 소재 ‘LUCON TX5007’.(사진=LG화학)
LG화학은 일반적으로 금속으로 만드는 프런트 펜더를 정전도장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가볍게 했다. LG화학은 200℃가 넘는 페인트 건조 과정을 견딜 수 있고 뒤틀림이 적은 폴리페닐렌에테르(PPE) 소재와 충격에 강한 폴리아마이드(PA) 소재를 섞었다. 여기에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첨가해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만들었다.

LG화학에 따르면 정전도장 플라스틱으로 만든 프런트 펜더는 자동차를 도색할 때 금속 차체와 함께 한 번에 칠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자동차에 사용하는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차량의 무게가 줄어 연비가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차량 무게가 10% 줄면 연비가 약 3.8%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데, 플라스틱 펜더는 같은 크기의 강철보다 약 4kg 가볍다. 차량의 배출가스도 줄어들면서 탄소 발자국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G화학의 정전도장 플라스틱은 프런트 펜더 외에도 범퍼·사이드미러·트렁크·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 부품사 고객들이 원하는 외장 부품에 적용 가능하다.

신재명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 마케팅부문담당은 “LG화학의 자동차 소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소재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기술력이 뒷받침된 고부가가치 소재를 통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트 펜더에 LG화학의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미쓰비시 자동차 ‘Delica D:5’.(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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