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두명...꼬리칸 구조 당시 “넋 나간 듯 보여”

넋 나간 듯 서 있던 남성 승무원
캐비닛에 깔린 여성 승무원
  • 등록 2024-12-31 오전 7:05:57

    수정 2024-12-31 오전 7:51:0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79명이 목숨을 잃고 단 두 명만 목숨을 건진 제주항공 참사에서 생존자가 모두 여객기의 꼬리칸에 탑승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이들이 구조될 당시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꼬리만 남은 무안공항 추락 제주항공 여객기.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스1)
3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체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격하며 꼬리 부분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인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JTBC는 구조에 나선 출동 대원을 만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대원에 따르면 “꼬리 입구 쪽에 불이 붙어 있었고, ‘살려 달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남성 한 명은 서 있었고 다른 여성은 쓰러진 캐비닛에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 대원은 오전 9시 23분 남성 승무원을 먼저 데리고 나왔다. 남성 승무원은 의식은 있었지만 충격이 심해 넋이 나간 상태였다고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전했다. 그는 충격 때문에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이어서 9시 50분, 유압장비로 캐비닛을 치우고 여성 승무원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여성 승무원은 의식이 있고 말도 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여성은 사고 직후 소방 관계자에 “연기가 심하게 났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인근 목포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서울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생존자 두 명 모두 꼬리 부분에서 나오면서 후미 좌석이 더 안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으나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유형이 워낙 다양해서 어느 자리가 더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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