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양자대학원 만든다…가을학기부터 본격 운영

韓 두번째 양자대학원…올해 신입생 10여명 뽑아
양자인재 부족한 한국, 박사급 인재 육성 본격화
공공기관 해제된 카이스트, 국내외 유수 연구진 영입도 논의
  • 등록 2023-02-12 오후 1:01:11

    수정 2023-02-12 오후 7:24:58

사진=카이스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양자대학원을 설립해 가을학기부터 운영한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박사급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 양자대학원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이스트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이달 중 학사심의위원회에 양자대학원 설립 안건을 올린다. 안건이 통과되면 양자대학원 설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이후 9월 가을학기 운영을 위한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신입생 모집 규모는 약 10명이 될 전망이다.

양자기술은 물리학부터 화학, 전기전자, 수학, 반도체 등 전공을 뛰어넘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들이 적용되는 융복합 기술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이를 집중탐구할 수 있는 지식의 요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한 교수는 “양자기술 전공이라는 것은 따로 없었고 석박사들이 양자기술 관련 과목을 한 학기 들으면 이를 졸업장에 써주는 형태였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양자 관련 논문 주저자와 교신 저자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연구자 수는 500명 수준이다. 기술별로는 양자컴퓨팅 261명, 양자통신 187명, 양자 센싱 42명이다. 미국 3100명, 일본 800명 등 선진국 양자 연구자 수와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수다.

때문에 과기정통부는 작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개씩 대학연합을 선정해 2032년까지 총 3개 양자대학원을 운영해 박사급 54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같은 차원에서 지난해 고려대가 주관하는 9개 대학 연합 양자대학원이 운영을 본격화했다. 다만, 이번 카이스트 양자대학원은 정부 계획과 상관없이 카이스트가 자체적으로 그 필요성을 인정해 설치에 나선 것이다. 두 번째 대학연합 양자대학원은 공모를 통해 올해 이뤄진다.

새로 설치되는 카이스트 양자대학원의 교수진 및 프로그램은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계해 구성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이 공공기관에서 제외된 만큼 국내외 우수한 인력들을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이와 관련 오는 16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4대 과학기술원 수장들은 모여 관련 논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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