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에어비앤비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투자자들로부터 실망을 불러 일으켰다.
9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는 1분기 매출이 1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억1700만달러로 1년전(1900만달러 순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은 0.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17억9000만달러, EPS 0.08달러를 모두 웃돈 수치다.
에어비앤비는 주주편지를 통해 “올 1분기 예약숙박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회복에 고무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2분기 전망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제시했다. 에어비앤비는 2분기에는 예약수가 줄어들고 평균 일일요금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 공포 속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시설을 찾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약 총액은 1억21000만달러, 2분기 매출 전망을 23억5000만~24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완화로 수요가 폭증했던 시기였고, 최근들어 최저 가격 숙박시설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 2분기는 그만큼 성장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