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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버닝썬 게이트’와 마약 스캔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원정도박과 성 접대 의혹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YG엔터(122870)에 이어 에스엠(041510)마저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 기획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출렁였다. 엔터 대장주(株)들의 잇따른 사건 사고에 업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퍼지며 동반 부진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엔터주는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중의 공분을 사던 이슈들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데다 한류(韓流)를 축으로 소속 연예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면 다시금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YG엔터(122870)는 추석 연휴 마지막 거래일이던 11일 전날보다 3.98% 오른 2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이달 들어 10.8% 상승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에 2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JYP Ent.(035900)는 28%, 에스엠은 17% 오르면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의미 있는 변화도 일어났다. JYP의 시가총액이 에스엠을 제치고 엔터 3사(社) 가운데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JYP의 시총(11일 종가 기준)은 7756억원으로 에스엠(7419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등극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3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1% 늘어난 1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사들 가운데 차별화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YG와 에스엠을 바라보는 견해는 엇갈린다. YG엔터의 경우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기가 건재한데다 YG엔터의 중흥기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빅뱅이 컴백할 경우 또 다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에스엠은 지배주주 관련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레벨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케이팝(K-POP)의 성장 스토리를 써온 회사인 만큼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스엠 실적은 상저하고(上底下高)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며 “핵심사업부문은 EXO 멤버의 군 입대에도 동방신기와 슈퍼쥬니어의 컴백 효과가 이어지고 NCT와 웨이션브이의 활동 확대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에스엠이) 일부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하고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 나온다면 주가 레벨 상단으로의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해 볼 시점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