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인데”…전광훈 ‘사랑제일교회’ 허위명단 피해자 속출

  • 등록 2020-08-18 오전 8:00:08

    수정 2020-08-18 오전 8:00:08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인으로 지목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양산에 거주 중인 10살 A양은 16일 지역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명단에 A양의 휴대전화 번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A양의 아버지 B씨는 17일 JTBC에서 “딸아이 핸드폰으로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이 와 있더라. 제가 확인차 연락을 하니까 양산 보건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측 명단에 딸아이 핸드폰 번호가 나와서 그 토대로 통신사 조회를 하니까 저희 딸아이 신원이 나왔다고 하더라. 성북구 보건소에서 그 명단을 정리해 양산 보건소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울고불고 하는 딸아이를 애 엄마가 겨우 달래 검사를 받았다. 검사 받고 오늘 9시쯤에 결과가 나왔는데, 그때까지는 집에서 저희끼리 자가격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사랑제일교회는 최근에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됐다. 저희도 교회를 다닌 적도 없고 교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시에 거주 중인 C씨도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C씨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겸 방문자라고 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C씨 역시 사랑제일교회를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C씨를 포함한 가족들 모두 무교다.

C씨는 “성북구청 코로나 대책반에서 먼저 연락을 받고 일요일에는 제천시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미 명단을 넘어간 거라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검사를 받고 어제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에서 과거에 연락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엔 “사랑제일교회인지는 모르겠는데 단톡방에 초대된 적 있다. 목사 관련 기사에 비추천 누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피해와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 질문엔 “어떻게 번호가 넘겨졌는지는 수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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