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장 초반 1% 넘게 내리며 장중 5만8000원대로 다시 내려 앉아 움직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기 침체 우려 표명과 미·중 실물 경제지표 부진에 미 증시가 출렁였다. 반도체 업종에선 원가 이하 재고 감축 소식에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급락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경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52%) 하락한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중 5만8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2월8일(5만8700원)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는 1800원(2.24%) 내린 7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개시 직후에는 7만7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장중 7만8000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11일(7만6300원) 이후 처음이다.
간밤 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이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경기 우려를 표명하자 하락했다. 특히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위축되고 미국 실물 경제지표, 소매판매가 거의 모든 품목이 둔화되면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4.17% 급락했다. 웨스턴디지털은 골드만삭스가 매도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10%대 폭락했다.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는 거시 경제 위축을 감안해 원가 이하로 재고를 줄이고 있다는 소식에 4%대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를 표명하고 미·중 실물 경제지표 부진 속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장중에는 중국 증시 흐름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0포인트(0.81%) 하락한 2341.87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