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육사 내 독립군 흉상 이전, 국군 뿌리서 배제 결코 아냐"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 방안 검토"
  • 등록 2023-08-26 오후 3:33:23

    수정 2023-08-26 오후 3:33:4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관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육사는 자유민주주의와 국가를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 양성기관으로서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 정비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6일 취재진에 보내는 공지를 통해 “기념물 재정비 방안 검토 과정에서 국난극복의 전체 역사에서 특정시기에 국한된 독립군·광복군 흉상들만이 사관생도들이 매일 학습하는 건물의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어 위치의 적절성, 역사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육사 충무관 앞에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국방부는 국가보훈부 및 독립기념관과 흉상 이전 문제를 협의 중에 있다.

국방부는 “공산주의 국가인 북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 고려 시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방부는 “육사 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기념물 재정비계획을 추진하면서 생도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조성된 기념물들을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사 생도교육 건물 중앙현관에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향후 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내 기념물 재정비계획을 추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장교양성이라는 육군사관학교의 정체성과 사관생도 교육에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사관생도들에게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시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생도들이 학습하는 충무관 건물 전체에 국난극복의 역사 전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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