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강릉 경포해변에는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견 1마리가 발견됐다. 이 강아지는 이곳에서 2시간 정도 방황하다, 주인도 없이 떠도는 개를 본 피서객 신고로 119 구조대에 포획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대형견 목에 줄을 묶어 안전을 확보한 뒤 강릉시유기견센터로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몸이 흰색인 이 대형견은 구조대 발견 당시 목줄이 고의로 끊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구조대는 견주가 개를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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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동물 통계를 확인해보면 이같은 사실이 그대로 확인된다. 통계가 수집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을 보면 6월~9월 사이 유기동물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확인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이처럼 동물을 버리는 일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9년 한해 정부에 등록된 반려견은 모두 79만여 마리로 그 전해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유기 사례 역시 증가해 지난해에만 유기동물이 13만5791마리나 됐다. 전해보다 12% 나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372마리가 유기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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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법률상 반려동물 미등록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소유주 변경 미신고 시 5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되나 등록 자체를 견주의 의지와 성실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물 유기시에도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지만 동물 유기 규모가 너무 커 행정, 수사당국에서 이를 모두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유기된 동물들은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뒤 운 좋게 새로운 보호자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인을 찾지 못해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