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에 브레이크는 밟았다. 연착륙 정도로 갈 것 같다. 다만 반등까지 가는 건 역부족으로 생각한다.”(대구 달성군 다사읍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이달 5일부터 대구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 비규제 지역으로 규제에서 해제되지만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를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구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던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부동산 시장 반등을 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달과 다음 달까지 부동산 거래량을 지켜봐야 앞으로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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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시장 분위기는 아직 조용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 아파트 매물(3만2349건)은 일주일 전(3만2185건)보다 늘었다. 일부 집주인은 규제 완화 전보다 가격을 더 낮추고 있다. 지난주 13억9000만원에 나왔던 수성구 범어동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형 물건은 1일 13억3000만원으로 호가가 낮아졌다. 지난달 30일 5억3000만원에 북구 대현동 ‘센트럴파크 대현’ 전용 84㎡형을 내놨던 집주인도 하루 만에 호가를 1000만원 깎았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더불어 대구 부동산 시장을 짓눌렀던 공급 과잉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부동산 지인에 따르면 2022~2025년 대구에 공급하는 신축 아파트는 13만583가구다. 이 회사에서 추산한 정상 수요(6만391가구)보다 두 배 넘게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락세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쌓여 있는 미분양 주택이나 매물을 소화해야 한다. 규제 지역 해제로 대출 규제가 완화된 건 나쁜 여건은 아니다”며 “7~8월 거래량이 대구 부동산 시장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