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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집계 결과 지난 2019년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이었다. 업계 1위인 중고나라가 카페와 애플리케이션(앱) 합산 3조 4600억원, 번개장터가 1조 1000억원, 당근마켓은 7000억원, 헬로마켓 5000억원 등의 거래액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먼저 중고나라의 카페·앱 합산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쓱닷컴(3조 9236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번개장터 역시 약 1조 3000억원으로 18% 올랐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도 이런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위험을 이겨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중고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롯데쇼핑이 본격적으로 중고거래에 뛰어들 경우 롯데가 가진 오프라인 역량과 중고나라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고시장 거래 규모가 확대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환경 변화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진행되며 기존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던 어린이 용품과 장난감, 게임, 화초, 실내 인테리어 분야의 상품거래가 증가했다.
당근마켓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부상도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한몫했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기와 같은 중고거래 특유의 위험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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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는 작년 플랫폼 내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 환경을 위해 안전결제를 도입하고 이용자를 위한 정책을 정비했다. 이 외에도 모니터링 팀 확충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안전한 중고거래 모니터링 기술 개발, 기업 내 ‘평화연구소’ 설치 등 내부 투자를 강화했다.
당근마켓도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사용성을 저해하는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허위·광고 게시글, 전문 판매글, 사기 등의 행위를 발견하는 즉시 운영 정책에 따라 해당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을 제한한다.
업계에서는 안전성 확보 노력에 유통 대기업 진출에 따른 건전한 경쟁 심화 등이 더해지면서 향후 중고거래 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가치 소비·취향 소비와 같은 트렌드가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거래 플랫폼 간의 건전한 경쟁은 중고거래 시장과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