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1차 평가변수로 선정했던 안구불편감과 하부각막(inferior) 영역의 각막 염색점수에서 통계적 유의차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RGN-259의 안전성 및 일부 2차 평가변수에는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증상(Symptom)의 경우 2차 평가항목인 ‘꺼끌거림’에서 치료 1주 후와 2주 후, 그리고 2주 투여 후 가혹 조건에 노출된 후 시점에서 통계적 유의차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트리비앤티 측은 “현재까지 수행한 세 개 임상 3상 전체 환자군의 결과를 통해 징후와 증상에서의 효과 가능성을 미국 통계회사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며 “추가 평가변수를 포함한 전체 및 사후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며 (추가 분석을 포함한) ARISE-3 임상 최종 결과는 분석이 완료되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지트리비앤티 주가는 임상 3상 발표 당일인 18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이튿날인 19일에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지트리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양 대표 지분을 매입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매매가는 3만40원으로 올해 1월 29일에 거래 대금 전액을 납입한 후 주식 양수도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로부터 한 달여가량 계약이 미뤄진 끝에 마침내 최종 SPA 체결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PEF를 새 주인으로 맞은 지트리비앤티의 행보를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통상 자본 시장에서는 초기 임상 기업에 투자한 뒤 불어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패턴이 지배적이었다. 지분 인수를 통한 바이오업체 투자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임상 3상 결과 도출이 임박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는 흔치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추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임상 성패를 떠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트리비앤티는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 외에도 신약 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한 후 다시 수출하는 VRDO(Verified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 등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이슈가 안구건조증 신약 임상에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임상 최종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임상에서 최종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