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3차 양산은 국산 변속기가 탑재될 수 있는 마지막 물량이다. 2차 양산 때부터 변속기 내구도 결함에 대한 정의와 최초생산품 검사에서의 재검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모호한 국방규격 탓에 검사를 진행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과 변속기를 개발한 S&T중공업 간의 이견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그간 국회와 언론 등은 어디까지를 결함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국방규격의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방사청 스스로도 인정했듯, 외산 변속기가 국산 변속기에 적용되는 국방규격을 충족하지 않는 사례도 발생해 역차별 문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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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후 방사청은 또 딴소리를 했다. 이견 발생시 전문위원 협의체를 통한 결정이 아닌, 기품원이 최종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방위사업협의회에서 결함 판정의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해놓고 말이 바뀐 것이다. 이에 업체는 2차 양산 내구도 시험 때의 혼란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내구도 시험은 320시간·9600㎞ 달성 기준에 못미치는 237시간·7110㎞(74%)에서 중단됐다. 결함이 발생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는 기품원 측 주장과 일반정비를 통한 문제 해소 이후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하는게 맞다는 업체측 주장이 엇갈리면서다.
한편, 2003년 개발을 시작한 K2 전차는 당초 외국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주국방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3년여 늦게 국산 파워팩 개발이 시작됐다. 엔진 개발에 448억 원, 변속기 개발에 476억원이 투입됐다. K2 전차 1차 양산에는 외산 파워팩을 적용했지만, 2014년 기술 개발에 성공해 2차 양산분 부터 국산을 장착하려 했었다. 하지만 2차 양산품에 장착할 국산 파워팩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변속기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검사가 중단돼 국산 엔진과 외국산 변속기를 결합한 혼합 파워팩이 장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