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위력…“감염된 친구 한명도 없다면 친구 아예 없는 것”

오미크론, 100년만에 단기간에 가장 많은 환자 만들어
"환자 증가 속도 1918~1919년 독감 대유행 이후 최고"
"감염자 중 5%만 아프다고 해도 큰 문제"
  • 등록 2022-02-06 오전 11:46:15

    수정 2022-02-06 오전 11:46: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금 주변에 감염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당신은 아예 친구가 없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전세계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설명하면서 멕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브렌다 크랍트리의 말을 소개했다.

(사진= AFP)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영국에서는 6명 중 1명이, 덴마크에서는 5명 중 1명이, 이스라엘에서는 9명 중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었던 1월 중순까지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국내에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3만 8691명으로, 4만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환자 수 증가는 거의 100년만에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전 세계적인 감염자 비율로 볼 때 오미크론의 확산 규모와 속도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1918~1919년 독감 대유행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병원균에 감염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순간”이라고 했다.

프레드허치 암연구센터의 바이러스학자인 트레버 베드퍼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세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때까지 오미크론에 걸린 미국인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드퍼드는 “8주간 같은 병원체에 감염된 인구가 최대 4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현대에 비슷한 선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 시기 일반적인 감염율은 16주 동안 10% 정도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연구결과 등에서 확인된 것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기록적인 감염자 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머레이 IHME 소장은 “감염자 중 5%만 아프다고 해도 여전히 큰 숫자”라며, 1월 중순 워싱턴대 의대 병원에서도 약 10%(900명)의 인력이 병가 중이거나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겨울을 맞아 독감 또한 유행하고 있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200만명의 독감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독감이 함께 유행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지난주 리우데자네이루 의료진의 5분의 1이 병가를 냈다고 WSJ는 덧붙였다.

원격근무가 불가능한 병원, 항공사, 학교, 스포츠 경기 등의 분야에서 전례 없이 많은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84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연간 확진자 수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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