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평균 사회공헌 161억 지출…최근 5년 중 최고치

한경협 주요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 발표
기업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 전년比 5% 증가
환경 제도화 진행…기업들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
  • 등록 2024-11-03 오전 11:00:00

    수정 2024-11-03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해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이 최근 5년 중 최고치인 16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회공헌 분야는 환경이 가장 많았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는 2023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247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23년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신규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인식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현황, ESG 경영활동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1개사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60억 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최고치다. 2023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 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기업 1개사 평균 이익이 2022년 7767억원에서 2023년 4847억원으로 37.6% 급감했음에도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업의 9.1%(20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국제적으로 ESG 중 환경 관련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많은 기업이 신규 사회공헌활동으로 △온실가스 감축 및 관리 △순환 경제 △친환경 기술 투자 및 상품개발 △환경 보전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환경’ 대상 프로그램이 2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동·청소년 21.8%, 지역사회 발전 15.6% 순이었다. ‘청년’ 대상 사업 비중은 2배 이상(2022년 4.1%→2023년 8.5%) 증가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취업준비생 대상 실무 멘토링을 확대하거나 기업 사회공헌의 하나로 스타트업 캠퍼스,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한경협은 해석했다.

한경협은 기업 사회공헌 키워드를 공존과 상생(CO-EXIST)으로 제시했다. 경기불황에도 사회공헌 및 ESG 경영을 활발히 전개하고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와 함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이슈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환경(40.2%), 사회(36.0%), 거버넌스(23.8%) 순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환경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관리’(55.2%) △사회 ‘안전·보건’(28.1%) △거버넌스 ‘준법·윤리경영’(37.0%)을 꼽았다.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절반 수준인 236개(47.2%)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 중이다. 기업 가치 사슬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 배출량까지 공시하는 스코프(Scope)3 공시 기업도 △2021년 101개사 △2022년 127개사 △2023년 155개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의 친환경 설비투자, 친환경 제품구매, 환경오염 예방비용 등 환경·안전 투자 지출은 총 34조 2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113.7%) 증가했다.

기업들은 ESG 경영 추진 애로사항으로 △지속 가능한 공시 등 국내외 ESG 관련 규제나 정책 대응(39.3%) △관련 비용 부담(17.2%) △조직 내 ESG 경영 인식·협조 저조(15.6%) 등을 지적했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서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 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가치 실현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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