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일 쿠팡에 대해 올해 3분기 흑자전환한 가운데 가파른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52조원을 기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기간 쿠팡의 누적 매출액 성장률은 28%였고 전체 매출액 중 3자 거래 수수료 매출액 수취율을 12%로 가정하고 역산하면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21~22%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037억원,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으로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6조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지난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첫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며 봤다.
이러한 호실적과 관련해 쿠팡은 물류 자동화 투자를 통한 혁신이 유의미하게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지역별, 권역별 상품 수요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주문과 발주가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쿠팡의 판관비율 개선보다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돋보인다는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상품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하 산정한 매출총이익률은 14.8%로 전년 동기 6%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굳이 상품 매출액을 분리해 보지 않더라도 전사 매출액 기준 매출 총이익률은 2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에 쿠팡 실적 개선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영향도 있겟지만 마진이 높은 상품의 매출 호조 또는 원가의 하락, 가격인상을 통해 이뤄졌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쿠팡의 활성 객수와 객당 매출액을 살펴보면 객당 매출액의 증가를 통한 성장이 확인되며 내년에는 객단가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