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9만 2210엔으로 주가를 마감했다. 작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당시 주가는 4만엔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후 빠르게 회복탄력성을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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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불황에 강한 유니클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집콕’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에 라운지웨어를 주로 파는 유니클로는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
유니클로의 글로벌 1분기 매출액은 2606억엔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익은 414억엔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의 타격이 컸지만, 급증한 중국 매출이 이를 상쇄시켰다.
중국 지역은 유니클로가 강세인 라운지웨어를 포함해 겨울 의류 등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광군절인 11월 11일에는 5년 연속 의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매장은 작년 8월 기준 163개에서 143개(2월 폐점 반영)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것이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최대 매장인 명동중앙점도 폐점했다. 한 때 명동에만 3개 점포가 있던 유니클로가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덕택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비용을 절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은 재고관리를 통해 매출총이익이 개선됐고, 비수익 매장 우선적 정리로 임대료가 절감하며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비용 감축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내에서 30개 이상 매장이 추가로 폐점될 가능성이 크다.
유니클로는 2021년 회계연도 계획에서 글로벌 점포 60개를 폐점한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이 국내매장일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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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유니클로는 SPA 브랜드 글로벌 1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실제 SPA 1위와 2위인 자라(인디텍스그룹)와 H&M이 크게 부진하면서 유니클로와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유럽과 북미 기반의 자라와 H&M이 올해도 고전한다면 유니클로에게 올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디텍스그룹은 작년 예상매출은 약 27조원이며, H&M은 23조원이다. 유니클로는 2020 회계연도 기준 21조 3750억원이다. 이에 올해 H&M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참고로 국내 패션 1위인 삼성물산의 매출은 1조 7000억원(2019년 기준)이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시장 상황과 소비 트렌드,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재구축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점과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과 기능, 심플한 디자인의 ‘라이프웨어’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