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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초기만 해도 “미투에 찬성은 하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고 ‘펜스 룰’과 같은 소극적 저항을 보였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미투를 차단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허위 미투를 무고죄로 엄벌하고 미투 요건도 명확히 해 가벼운 실수(?)는 미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남녀불평등 사회의 피해자이긴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전가의 보도’인 국방의 의무를 여지없이 휘두른다. “진정한 남녀평등을 이루려면 여성도 군대 가라”는 것이다.
펜스룰(Pence Rule)→백래시(Backlash)→유투(YooToo)로
시작은 소극적 저항이었다. 일부에서 미투 방지책으로 제시한 ‘펜스 룰(Pence Rule)을 방패이자 보복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현대판 남녀칠세부동석’인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대학생 현모(26)씨는 “미투운동이 시작됐을 때 마음 한편에서는 응원했다. 하지만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나도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들과 가급적 술자리나 단둘이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유모(29)씨도 “부서 회식을 할 때면 될 수 있으면 1차 술자리에서 끝낸다”며 “아쉬울 경우 남자 직원들만 따로 2차 술자리를 간다”고 했다.
펜스룰 이후 미투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나타낸 게 ‘백래시(Backlash)’다. 백래시란 사회·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영향력 등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투 운동이 지속·고착화할 조짐을 보이자 등장한 백래시는 “너희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았다면 우리는 남자라는 이유로 희생했다”고 항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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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생 정대현은 82년생 김지영의 남편이다. 결혼할 때 비용을 5배 더 냈고 생활비도 혼자 벌어서 모두 감당했다. 하지만 정년퇴직 후 가정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한다. 번 돈과 퇴직금 절반 이상을 아내한테 줬고 그동안 몸을 혹사한 결과로 암에 걸려 이혼 3개월 뒤 죽는다. 아내는 연하의 남자와 재혼하고 남편의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게 이 글의 결말이다. 이 글은 지난달 30일 기준 댓글 963개에 공유 625회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21)은 “79년생 정대현은 여성들이 차별받는 만큼 한국의 남성들도 똑같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만 커지는 것은 불공평하다. 남성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성교육 부실 탓 …유아기부터 올바른 성의식 심어야 ”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 반대편에 서 있는 남성들의 의견 표출도 필요하지만 여성들과의 성 대결 구도로 변질될 경우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을 성 대결로 몰고 가는 일부 남성들의 행태는 서로에 대한 피로감만 불러오는 등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성교육 등 공교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개념을 확립해야하는 청소년기에 성교육을 통해 성적자기결정권 등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학교 성교육은 보건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의 우리나라 공교육을 살펴보면 성교육이 상당히 부실했다. 성교육 대신 음란물을 통해 왜곡된 성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부실한 성교육의 결과물인 그릇된 성 지식이 미투 반대 운동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성교육 표준안을 마련하거나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성 지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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