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성장둔화가 예상되지만 두 개 이상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구독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는 콘텐츠 예산을 32% (넷플릭스 12%) 늘렸으며, 향후 주당순이익 성장률을 반영한 주가도 디즈니가 상대적으로 넷플릭스보다 저평가돼 있다. 연초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41%, 디즈니는 10.8% 하락했다.
디즈니는 최근 디즈니랜드 사업 부문에서 현금이 유입되자 콘텐츠 제작 예산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올해 예산은 지난 2020년 대비 65%, 지난해 대비 32% 늘린 330억달러(스포츠 권리 포함)를 제시했다. AT&T 산하의 HBO Max(워너 미디어)의 예산은 180억달러, 넷플릭스는 190억달러를 제시했다.
제작 비용 증가는 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매출총이익률(2021년)은 41.6%로 2.7%포인트 상승했고, 디즈니 27.5%(6.7%포인트 상승), AT&T 39.2%(2.3%포인트 상승)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디즈니의 구독자수가 늘어난다고 넷플릭스의 현금흐름이 감소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두 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멀티 구독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팍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가구의 49%가 4개 이상의 OTT 서비스를 구독한다고 응답했다”면서 “그 덕분에 디즈니의 구독자수 증가에도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