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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한국 금융이 ‘변곡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업권의 붕괴로 인한 다수의 경쟁자가 등장했고 국내 시장의 포화와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저금리의 지속으로 이자이익 기반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핀테크를 넘은 빅테크 기업의 공세는 전통 금융업자들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30년까지 달성해야할 목표로 3가지를 들었다. 플랫폼금융과 글로벌금융, 사회적가치 금융이다.
김 회장은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이라면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먼저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가 형성돼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글로벌 마인드에 기반해야 시작해야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사회적가치 금융은 단순히 ‘착한 금융사’를 넘는 수준의 금융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이익 중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 받았지만 이제는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토록 요구받고 있다”면서 “경영 전반의 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하여 투명하게 공개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앞으로 변화해갈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문화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보다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조직, 인사, 일하는 방식, 기업 문화 등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분야의 혁신적인 변화도 필요하다”면서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