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에 대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PAM4기술 기반의 광통신 제품 판매가 긍정적이나 기타 사업부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은 리스크다. 타 사업부 회복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주가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벨 테크놀로지 분석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부분 강세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으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이외의 사업부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사진=Marvell Technolo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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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 테크놀로지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7% 줄어든 14.2억 달러로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분기 대비 20.9% 성장한데다 캐리어 기반시설이 전분기 대비 14.9%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류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AI 투자 확대와 함께 고사양 및 고대역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동사의 PAM4기반의 광통신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기타 사업부들은 동사가 제시한 가이던스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의 경우 단기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컨슈머와 스토리지 사업부의 경우도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벨 테크놀로지의 4분기 가이던스 매출액은 13억5000만에서 14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가이던스는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캐리어 부분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의 하락이 전망된다.
류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800G PAM4 DSP의 본격적인 매출 시작과 함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나 현재 동사의 AI 관련 매출은 대부분 인프라 부분”이라며 “최근 클라우드 업체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체들이 자체적인 칩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마벨 테크놀로지가 갖춘 디자인 하우스 능력 재평가도 기대되나 단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이외의 사업부 회복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