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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이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이후부터 산 분양권이 취득세 판단 시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분양권 투자를 꺼리고 있다. 신고가 대비 분양권 가격이 1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나왔다.
지난달 12일 이후 산 분양권도 주택수로 매겨…취득세 중과
15일 지방세법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취득한 분양권은 앞으로 주택으로 간주된다. 이날 이후 취득한 입주권과 분양권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주택 취득 때 다주택자로 간주 돼 취득세가 중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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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8월 12일을 기점으로 분양권 시장은 냉각 상태로 접어들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e편한세상초지역센트럴포레’ 분양권 가격도 8월 말부터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전용 59㎡ 분양권은 7월 5억 195만원에 매매가 성사됐지만 8월 20일 3억 9720만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6월까지만해도 4억 중반대에 거래되던 분양권 매물이었다.
인근 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일명 ‘떴다방’이라고 하는 전문 투기꾼들이 몰려왔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며 “분양권 쇼핑을 하는 다주택자들의 관심이 꺼진 것 같다”고 했다.
지방 분양권 시장도 타격…실거주자 시장으로 재편
전문가들은 분양권 시장이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앞으로 분양권 시장의 가격 조정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취득세 부담이 다주택자들에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며 “다주택자들이 분양권 시장에서 빠지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갈아타기를 노리는 일시적 2주택자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보원 세무사는 “추후 주택 매입을 염두에 두지 않는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기한 내 처분)들의 경우 이번 취득세 중과 정책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매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