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 진출 29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 등록 2020-08-23 오전 10:33:23

    수정 2020-08-23 오후 9:32:01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풀무원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풀무원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지 29년 만이다. 매출은 65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7% 늘었다.

풀무원USA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왔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48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은 58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4분기에도 매출 565억원에 영업손실 55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가 지난 1분기 매출이 638억원으로 늘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1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해 교민 사회를 대상으로 영업해왔다. 그러다 2016년 두부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후 생산과 물류 등 전 분야에 걸쳐 투자와 사업 효율화를 진행해왔다.

이후 월마트와 크로거 등 미국 내 2만여 개 점포와 유통망을 구축하고 미국인들에게 두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프리미엄 생면을 출시하고 한국식 짜장면과 데리야끼 볶음 우동 등 아시안 누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풀무원의 아시안 누들 매출은 500만달러(5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00만달러(357억원)를 돌파했다.

두부와 아시안누들에 이어 최근엔 김치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건강식품으로 인식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는 “코로나19로 많은 식품기업이 올해 좋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풀무원의 해외 사업 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돼 나타난 결과다”라며 “제품 전략부터 유통, 물류, 생산, 마케팅까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수익창출에 시너지를 내고 있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규모 있는 성장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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