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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음식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닌 무엇이든 배달하는 ‘심부름센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배달업체와 유통업체가 이종 간 결합하고 배달업체가 도심형 물류센터를 구축, 신선식품·생필품을 분 단위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배달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뜨니 편의점 매출↑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이 컵라면, 아이스크림, 음료 등 간식거리와 생필품도 배달하는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일명 ‘방콕족’(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겨냥한 것으로 수요가 늘자 점주들조차 반기는 분위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편의점 씨유(CU), GS25, 미니스톱 등 편의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등 다양한 유통업체와 손잡고 배달 망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활용품 등 400여 종의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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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배달 업체도 편의점 시장을 노리고 있다. ‘부르심리테일’은 요기요 등 기존 배달 앱과 제휴하지 않은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모객이 한창이다. 배달 서비스 이용 3개월 후에는 추가 수익 30~40만원을 보장한다는 광고도 편의점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자체적으로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던 배민마켓을 ‘B마트’로 리뉴얼, 지난 달 19일 정식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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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품목 겹쳐 업체간 ‘생존경쟁’
기존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이 새벽배송업체 또는 기존 전자상거래업체와 겹치고 같은 배송료를 내더라도 당일이 아닌 1시간 내에 도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배송 시간 면에서 강점이 있다.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배달 직원이 편의점에서 주문 상품을 골라,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편의점과 ‘윈윈’하는 전략이지만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배송하는 경우, 편의점 상품과 대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일부 편의점 주들 사이에선 “편의점이 ‘담뱃가게’로 전락할 것”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하다 보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소량 주문해 빠르게 받아보려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기존 유통업체의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배달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배달 업체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