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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데일리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9~11월 배달앱 4사(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쿠팡이츠)에서 일어난 개인 고객 신용·체크 카드결제 건수(앱에서 선결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경향이 감지됐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액 기준 국내 최대 카드회사라서 대표성을 지닌다.
분석 결과 10~6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배달 건수가 평균 78% 급증했다. 세분해서 보면 50대가 131%로 가장 많이 늘었고 40대는 13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107% 증가했다. 반면에 30대 이하는 평균 이하로 증가했다. 30대는 73%, 20대는 57%, 10대는 42% 각각 늘었다. 가정을 꾸린 비율이 많은 연령인 40대 이상 상대적로 고령층에 배달이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배달 시장을 구성해온 연령대별 비중도 변화가 있었다. 전체 배달 시장에서 2019년 20대와 30대는 39%와 38%를 각각 차지했는데 지난해는 35%와 37%로 점유율이 각각 줄었다. 반면에 이 기간에 40대는 16%에서 20%로, 50대는 4%에서 6%로 각각 비중이 커졌다.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이 일어난 요일은 상대적으로 쉬는 인구가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일 동안의 배달 건수는 평균 78%가 증가했는데, 금요일은 89%가 토요일은 84% 각각 평균 이상으로 늘었다. 화요일도 81%로 평균을 앞섰다. 일요일은 71% 증가하는 데 그쳐 요일 가운데 가장 증가폭이 낮았다. 나머지 월, 수, 목요일은 72~73% 늘어났다.
시간대별(주말 제외 평일 기준)로 보면 점심 주문이 저녁보다 많았다.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주문량이 전년 동기보다 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재택 근무가 늘어난 가운데 휴교와 부분 등교로 자녀와 함께 점심을 먹는 가정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배달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한 사람이 많은 것이다.
실제로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요청해서 지난해 배달한 음식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보니, 한식 배달 비중은 전체의 15.1%로 2019년보다 4.7% 포인트 증가했다. 이로써 전체 카테고리에서 한식이 차지하는 순위는 2019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상승했다. 한식 카테고리에는 찌개류와 백반류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배달 음식 대명사 치킨의 비중은 1.2% 포인트 증가한 14%를 기록했지만 한식에 밀려 3위였다.
기간 늘려 월별로 보면 지난해 한국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바깥 출입이 끊긴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1~11월 전 기간에 걸쳐 전년 동월보다 배달앱 이용건수가 증가했는데 개중에 9월이 88%로 최대로 증가했다. 9월은 평년 같으면 가을철 행락객이 몰리는 시기라서 배달업계에서는 비수기로 친다.
그럼에도 9월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가을에 집에 머문 인구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비수기 여름 휴가철 7~8월도 63%와 73% 각각 늘었다. 증가율이 낮았던 월은 5~6월로 53%와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측은 “5~6월은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돼 배달앱 이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재난 지원금은 매장에서 결제하거나 배달원에게 직접 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