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골목상권으로 깊숙히 침투

한경연, 골목상권 경기전망 조사…매출·이익 두자리수대 급락 전망
10명 중 7명 “경기호전 시기 불투명”…인테리어·의류판매 순으로 부진 예상
내수촉진·상권환경개선·최저임금 동결 등으로 해결책 꼽아
  • 등록 2019-10-27 오전 11:02:02

    수정 2019-10-27 오후 4:24:2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여파가 골목상권까지 깊숙하게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수익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의류·미용·학원 등 19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주에 대한 경기전망을 실시한 결과 올해 매출 감소율은 전년대비 13.7%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익도 같은 기간 17.0%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특히 2020년에는 매출과 순수익이 전년대비 15.8%, 17.2% 감소해 올해보다 내년 상황이 더 안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 업종을 재외하면 △인테리어 △의류판매 △학원 △한의원 등 12개 업종은 매출이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인테리어업종은 최근 주택경기 둔화주에 따른 경기악화, 의류판매업과 이용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학원업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이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매출증가 업종 수는 줄어들고 감소 업종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증가 업종은 2019년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에서 2020년 편의점, 제과 2개로 줄어드는 반면 감소업종은 2019년 인테리어, 의류판매, 학원, 이용업 등 12개에서 2020년 주유소업이 신규로 추가되면서 13개 업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특히 골목상권은 경기호전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올해 경기악화(매출 또는 순수익 감소)를 예상한 15개 업종 대부분은 경기호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했다”며 “향후 1~2년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곳은 1개 업종(6.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악화의 원인으로는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 △제품 원료·재료비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경기활성화를 통한 내수촉진 △유통·상권 환경개선 △최저임금 동결 △세제지원 등을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실적감소가 현실화되면 상당수 영세소상공인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동결 등 골목상권의 부담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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