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새누리당은 2일 미세먼지와 관련한 당정협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당정협의는 정진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며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상훈, 이명수, 이현재 의원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첫 당정인데다 미세먼지가 생활밀착형 이슈인 만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가 디젤 차량을 규제하기 위해 경유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뒤 자동차 업계와 각종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미세먼지 주범이 디젤차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가솔린 터보 엔진이 디젤 엔진보다 미세먼지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바탕이 됐다.
지난 2012년 독일 자동차클럽(ADAC)은 가솔린 직분사(GDI) 방식의 엔진을 적용한 폭스바겐 골프 1.2 TSI와 BMW 116i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미세먼지 수치가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규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디젤 엔진은 배기가스 저감장치(DPF)를 장착해 배출량을 규제 기준에 맞추지만 GDI 엔진은 여과없이 배출가스를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GDI 방식은 높은 압력으로 연료를 분사하기 때문에 연소실 내부의 공기와 연료가 잘 혼합돼 연소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연소된 배기가스 일부가 공기흡입구를 통해 다시 엔진으로 유입될 때 GDI 방식은 배기가스를 걸러 내지 못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 엔진이 미세먼지를 더 배출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DPF를 장착하면 오히려 가솔린 터보보다 배출량이 낮을 수 있다”며 “모든 디젤차가 문제가 아니라 DPF가 장착되지 않았거나 성능이 떨어진 노후 경유차가 문제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가솔린에 비해 약 30% 가량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디젤차를 환경오염의 원흉으로 몰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