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이 노동 문제를 일상에서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한 ‘퀴즈쇼’를 만든다. TV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 형식을 차용한 퀴즈쇼 ‘노란봉투를 열어라!’를 제작해 오는 5월 선보인다.
|
퀴즈쇼 ‘노란봉투를 열어라!’는 2014년 노조에 대한 사측의 손배가압류 문제를 제기했던 ‘노란봉투’ 캠페인을 함께 한 시민단체 손잡고 등이 주관하는 행사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노조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일종의 문화 캠페인이다.
이양구 작가는 “평소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연극인들이 많아서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노동의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념적·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우리 모두의 일상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이번 퀴즈쇼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윤한솔 연출은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노동과 관련한 공연을 많이 만들어 왔기에 이번 퀴즈쇼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있었다”고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박래군 손잡고 대표는 “손잡고가 노란봉투법 입법운동을 9년째 지속하면서 벽으로 느낀 부분 중 하나가 ‘노동’에 대한 접근이 시민들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이라며 “진지하고 엄숙한 것보다 시민들이 쉽게 참여하면서 노동권이 시민권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노동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위한 시민모금도 진행한다. 오는 4월 20일까지 100여 일동안 시민제작위원을 모집해 전체 제작 예산 1억원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가수 이효리 씨가 2004년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이번 퀴즈쇼에서도 ‘제2의 이효리’가 나오길 내심 기대한다”고 말했다.